4층(4F) 인쇄소 카페_을지로 카페, 방산시장 카페
오랜만에 평일 데이트를 하면서 들렸던 곳.
나는 잘 못 챙기는데, 어디서 이런 곳을 알아오는지, 항상 고맙다.
사무실을 을지로 3가로 옮긴지 3달이 되가는데,
이 주변은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은 것 같다.
다니면서 하나하나 포스팅 해야지.
이번에 간 4F(4층)은 원래 인쇄소로 사용되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카페다.
요즘 트렌드, 낡은공간을 재생해 사용한 카페다.
을지로의 그 좁은 골목들 중 한 곳에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찾기 힘들다. 간판도 작다. 지도앱 켜고 잘 찾아가야 한다.
낡고 오래된 것만이 줄 수 있는 분위기.
이 인쇄기는 얼마나 됐을까.
1층 한쪽 벽면은 목형으로 장식해 놨다.
목형은 패키지 만들 때 사용하는 형틀이다.
그래서 저마다 형태가 있고 개성이 있다.
힙하다. 힙해.
이 흑인 모델 누군지 궁금하다.
같은 모델이 1층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다.
누구야 도대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조금 가파르다. 조심 조심.
카페면서, 술도 같이 파는 곳이다.
저녁에 술 한 잔 하러 와도 좋을 것 같다.
베이커리들.
나는 위에 보이는 얼그레이 파운드 케익을 먹었다.
카페 오기 전에 광장시장에 들려서,
분식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 했는데, 금방 꺼졌다.
평일에는 저녁에 닭가슴살을 주로 먹는데,
어쩔 수 없다. 좋은 곳에 와서 배고파서 쓰겠나.
2층에서 주문하면서 기다리라고 놓여진 벤치.
벤치 하나하나도 을지로 스럽다.
한쪽 공간에서 전시하며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과,
오래된 카메라.
카메라는 왜 항상 예전 것들이 더 멋있어 보일까.
신기한 제품이다.
3층으로 올라가자 마자 보이는 넓은 테이블.
테이블은 반투명 아크릴에서 은은한 빛이 나오고 있었다.
3층으로 올라오는 계단도 가파르다. 4층 계단도 마찬가지.
커피는 플랫 라떼를 주문했는데, 유리잔에 찰랑찰랑거려서 더더욱 조심해서 올라갔다.
아날로그 카메라는 그냥 놔두면 인테리어가 되는 것 같다.
4층의 메인을 차지하는 소파 공간.
벽면은 빔프로젝터로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단편영화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저기 보이는 한 커플이 안 치우고 간 자기들이 먹은 흔적.
하.. 이런 사람들 진짜 싫다.. 4층까지 직원 올라와서 다 치우고..
자기가 먹은 건 좀 치우고 다니자. 제발.
플랫 라떼와 얼그레이 파운드 케익.
부천 드샹스에서 얼그레이 롤케익이
안 달았던 기억이 있어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달았다.
근데 생각보다 훨씬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나오는 배만 없으면 마구 먹는건데, 아쉽다.
평일에 늦은 저녁에 가서, 조용히 즐길 수 있었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한 번 더 가야겠다. 평일에.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