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구의 비밀_르 코르뷔지에의 의자부터 루이스 폴센의 조명까지[책/독서/서평]

[출처: 옥션]

최근에 가구 공모전으로 가구 제작을 맡겼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내가 가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가구 도면 짜는 것도 부족하고
하드웨어적인 구성도 허술한 것 같다.
소재에 관한 지식도 너무 얇팍하다.
어느정도 업체 사장님과 타협을 보고 제작 중인데
제대로 나올지 걱정이다.

진짜 유명한,
가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보면 "아! 이거" 하는 그런 가구들.
그런 가구들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

<명품 가구의 비밀>은 가구 제작에서부터
디자이너의 뒷 얘기까지 담고 있다.

마리오 벨리니의 [인형 '07] 소파는
여자 가슴처럼 아름답고 편안하다.
설명이 파격적인 만큼, 포스터 또한 상체를 벗은
여성을 모델로하여 파격적이다.
비앤비 이탈리아의 대표 작품인 이 소파는
전에는 없던 새로운 제조법을 만들어졌다.

[출처: emeco]

저온 발포 몰드 우레탄 공법.
틀에 두 종류의 원료 액체를 넣어
소파의 형태를 잡는 방법.
이전까지는 기술자들이 쿠션재를 넣고
모양을 잡고, 고정하는게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이 공법을 사용하여 전에 없던
편안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어 낸다.
쉽고, 모양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었기에
소파 디자인에 혁신을 불어넣었다.

학교에서 디자인 수업을 들을 때
노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프랑스에는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로만 사진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더라.
그런데 내 자식이 사진을 배우고 싶다면 그 학교는 절대로 안보낼거야.
혁신은 항상 그 시대의 최신 기술에서 나오거든."
혁신은 더 아름답고 더 실용적인 것 같다.

획기적인 기술로 아름다운 가구를 만든 또 다른 예가 있다.
미 해군의 잠수함용 의자 [1006 네이비]

디자이너 미상의 이 아름다운 의자는 당대의 최신 재료인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이 간단한 의자에 공장에서 직접 조립하고
완성하는데 77가지 공정이 이루어지고, 이 공정은
대부분 수작업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경화 처리를 하여
군용 의자답게 튼튼하게 만들어진다. 
이 의자는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의자인데
디자이너를 모르는 작품을 디자이너가 사랑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초기 설계자가 더욱 궁금해진다.

다음 소개할 스툴은 [버터플라이 스툴]

성형합판으로 만든 일본 디자이너
야나기 소리가 만든 가구이다.
똑같은 성형 합판 두장을 맞대어
대량생산에도 적합하고
그 형태도 아름다운 스툴.
성형합판이란 목재를 얇은 두께로 썰어
접착제로 겹겹이 붙인 합판이다. 
이렇게 해서 큰 목재를 만들 수 있고
강도도 올릴수 있다.

이 합판을 3차원 가공해서 만든 스툴이
바로 이 [버터플라이 스툴]이다.
제작소는 일본의 덴도목공인데
일본 장인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리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자.
이 작품을 만든 뵈르게 모겐센은 덴마크 디자이너이고
목재와 가죽도 스웨덴 산이다.

스페인 사람이거나 재료가 스페인산이 아니다.
스페인의 전통 의자를 리 디자인 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리디자인이란 음악에서 말하는 커버와 비슷한 용어이다.
원래의 작품은 시대와 작가의 개성에 맞게 바꿔진 작품이 
리디자인이다.
혁신적인 디자인은 전통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허먼 밀러사의 [에어론 체어]는 그 판매방식이 특이하다.

바로 토요타의 간판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토요타가 부품 재고를 줄이기 위해 고안해낸 생산 관리 방식인데,
필요할 때 필요한 물량만 조립해 생산 현장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마케팅을 믿지 않고 최첨단 생산 관리 방식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요즘 마케팅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마케팅이 필요없으면 안되는데...

다음 가구 디자인 서적은 실제 도면과 소재, 제작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으로 읽으려고 한다.
마음 같아선 진짜 제대로된 공장에 가서 일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이렇게라도 차근차근 지식을 쌓아가야겠다.

학교과제나 공모전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말고, 기회가 되는 한 실제로 제작해보는
경험을 많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