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날씨가 춥다.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 몸인데, 요즘은 버티지 못할 정도다.
찬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이런 날은 이불 안에서 영화나 보면서 고구마, 귤이나 까먹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서 ㅜㅜㅜ
이번주 월요일, 목요일 이틀에 걸쳐 커넥츠 디자인 소사이어티 강연을 들었다.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쭉 - 걸어 올라가면 있는
9 Fruits media 2층의 지식 방앗간 b밀에서 진행되었다.
이름처럼 진짜 비밀스럽게 높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
추워서 가다가 편의점에 들려 호빵에 따뜻한 두유 한 잔 하고 올라갔다.
이 지식 방앗간 b밀이란 곳이 어떤 곳이냐 하면은
딱 정의하기 힘들다.
작업하고, 책 읽고, 카페처럼 커피도 마시고, 강연도 하고
일종의 작업문화공간? 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책들도 아무 책이나 있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브랜딩, 디자인 서적 위주로
잘 큐레이팅된 서적만 있는 곳이었다.
하루에 풀 타임으로 이용하는데 만원이라고 한다.
시간이 있을 때,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조용히 작업하고 싶을 때 필요한 공간이다.
커넥츠 디자인 소사이어티 강연은
11월 27일을 시작으로 33인의 디자인 명사분들의 릴레이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이번 주의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장님의 강의를 시작으로
총 4분의 강의를 들었다.
같은 디자인 분야에 있는 분들이지만
업력, 세부적인 활동 분야에 따라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강의는,
진행자님의 말씀처럼 디자인계의 아이돌이신,
이석우 디자이너님의 강의였다.
가구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브랜드
매터 앤 매터를 운영하시면서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
최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인과
경기도 주식회사와 함께 진행한 라이프 클락(Life clock)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시는 분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업계의 정상에 계신 분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이석우 디자이너님 외에 다른 분들에게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은 시간이었다.
다음에 지식방앗간 b밀에 갈 때는
따뜻하고 조용히 작업하고 싶은 날에 들려야겠다.
진행자가 아이스 브레이킹의 일종으로
옆 사람 얼굴을 안 쓰는 손으로 그리게 했는데,
옆에 앉으셨던 분이 이렇게 그려주셨다.
느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