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의 뮤즈, 반 고흐 to 마티스_롯데카드 무브 컬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3,4전시실)
2017.12.28 ~ 2018.03.11
반 고흐 to 마티스 전시 티켓을 공짜로 얻어서
마지막날이 되서야 겨우 보러갔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았다.
내가 들어갈때가 1950번부터 2000번 관객이 입장할 때였으니까,
오늘 적어도 2000명은 넘게 왔다는 것이다... 대박이다 진짜...
전시를 줄서서 입장해서 본 적은 처음이었다.
방학기간 중에 계속했던 전시라 끝물에 사람들이 몰릴 줄은 몰랐다.
디지털 명화 전시 답게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이 보였다.
좀 늦은 시간이라 그만큼 연인들도 많았고 ㅎㅎㅎ
기간도 기간이고, 영화 <러빙 빈센트>의 영향도 많았던 것 같다.
후기를 찾아보니 영화 얘기가 많다.
아를 1888.
고흐가 사랑한 마을.
고흐가 마음의 평화를 찾은 곳이다.
고흐는 태양이 내리쬐는 밀밭에서 날마다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행복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스크린 앞에 밀 모양을 진열해서 더 생동감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고흐는 아를의 밀밭과 태양을 소재로 여러 작품을 남겼다.
고흐는 강렬한 색채로 이 장면을 담았다.
가장 유명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
그냥 멈춰진 그림도 생동감이 넘치는데
별빛과 배경이 움직이니까 더 생생하게 느꼈다.
볼 때마다 신기하다. 어떻게 밤 하늘을 저렇게 표현했는지.
밤 하늘부터 아른거리는 강까지
론 강 위로 별이 빛나는 밤.
이 작품도 아를에서 그린 작품이다.
고흐만의 독특한 화풍이 잘 표현됐다.
고흐와 동생 테오는 정신적인 동반자였다.
고흐가 죽고 나서 테오도 얼마지나지 않아서 죽는다.
고흐는 테오에게 700통에 가까운 편지를 보냈다.
편지는 항상 언제나 너의 빈센트로 끝난다.
다음은 르누아르의 작품.
고흐의 작품을 보고 갑자기 다음으로 밝은 분위기의
르누아르의 그림들을 보니 적응이 안됐다.
이번 전시가 르누아르를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르누아르와 같은 시기에
다른 시선으로 파리를 그린 작가.
카유보트.
르누아르가 경제가 성장하고
파티가 있는 즐거운 파리를 그렸다면,
카유보트는 산업화로 피폐해지고
삭막한, 외로운 도시 파리를 그렸다.
키스, 둘만의 우주.
조금은 에로틱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클림트의 전시.
클림트의 그림들은 배경을 날리고,
오직 인물에 집중하는 작품이 많다.
그래서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다음은 앙리 마티스의 전시.
고흐 이후에 르누아르, 카유보트, 클림트가
조금은 쉬어가는 느낌이었다면,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마티스의 전시는 화려했다.
화려한 색감과 패턴,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가
스크린 속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다.
고양이를 잡으려는 아이들도 있었다.
디지털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이
고전 명화에 친숙해지는 좋은 방법이
이런 디지털 명화 전시를 데려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앙리 마티스는 병들어 침실에 있게 됐을 때,
종이에 색을 칠하고, 가위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다.
저 작은 색종이 조각들은 사람의 동작에 따라 움직였다.
나도 해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다 ㅜㅜㅜ
성당 글라스에 이런 작품이 있다면,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다닐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에 <오늘의 삶을 사는 당신에게>라는
부스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줄 서서 있길래 그냥 나왔다..
예술의 전당 같이 큰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는 평일에 와야한다..ㅜㅜ
온전히 다 즐기지 못해서 아쉽다..
전시가 잘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마지막 포토존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ㅜㅜ
지쳤다... 얼른 집으로 가자는 생각 밖에...
디지털 명화 전시를 처음 보는데,
같이 갔던 지인은 예전에 봤던 모네 디지털 전시보다 못하다고 했다.
처음 접하는 나에게는 이정도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사실 순수미술 전시는 좀 난해하기도 하고,
디자인 전시보다 흥미도 없어서 잘 가지 않는다.
작품에는 흥미가 덜 해도 그 작가들의 삶에서는
많은 영감을 얻어 가는 것 같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직업을 운명이라고 말한다.
1층에서 전시하던 마리 로랑생 전시에도
운명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일이 운명이면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