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 수학자.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수학과 교수, 한국 고등과학원(KIAS, Korea Institute for Advanced Study) 수학부 석학교수로, 리드 추측(Read's conjecture), 로타 추측(Rota-Heron-Welsh conjecture) 등을 증명했다. 2014년 Clay Research Fellow에 선정되었고. 2022년에는 필즈상을 수상하였다.
허준이 교수 학력 나이 가족관계 프로필 (필즈상 수상)
본명
준 허 (June Huh)
한국명
허준이 (許埈珥)
출생
1983년 6월 9일 (39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래라 카운티 스탠퍼드 시
국적
미국
가족
아버지 허명회, 어머니 이인영, 아내 김나영, 아들 허단
학력
서울방일초등학교 (졸업)
이수중학교 (졸업)
상문고등학교 (중퇴)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 (합격)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수학 /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리과학 / 석사)
미시간 대학교 대학원 (수학 / 박사)
현직
프린스턴 대학교 수학과 교수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
경력
클레이 수학연구소 펠로우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베블런 펠로우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방문교수
스탠퍼드 대학교 수학과 교수
주요 수상
2019년 - New Horizons in Mathematics 상
2021년 - 삼성호암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2022년 - 필즈상
허준이 가족관계
아버지는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 허명회, 어머니는 서울대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 이인영이다. 아버지 허명회는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前응용수학과, 後컴퓨터공학부, 통계학과)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84년부터 2020년 정년퇴임까지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어머니 이인영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러시아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84년 11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조교수로 부임하여 2010년 교수직에서 퇴직했다.
코오롱 생명과학 대표 이우석이 외삼촌이다. 한국 최고의 현대 조각가 권진규(할머니 권경숙의 오빠)의 조카손자이기도 하다.
아내 김나영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리과학부 석사 과정 동기이며,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한때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허준이 생애 학력 이력
늦깎이 시절
허준이는 부모가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에서 박사 공부를 하고 있을 때 태어났고, 2살 때 부모와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서울방일초등학교에 입학 했다. 수학 영재들은 흔히 어렸을 때 두각을 드러내고 어릴 때 싹수가 보이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세간에 알려져 있지만, 허준이는 어린 시절 구구단을 외우는 것도 버거워했으며 수학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수많은 언론에서 '허준이 교수가 수포자였다'라는 기사를 냈지만, 허준이 교수 본인이 부정확한 기사를 바로잡겠다며 부인하였다. 대학 입학 전 수학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을 뿐 중간은 되었으며], 수학 자체에는 흥미가 있었지만 한국식 입시위주의 수학 교육 때문에 재미를 지속시키기 어려웠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수학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경시대회나 과학고에 가볼까 생각했지만 선생님이 이미 늦었다고 해서 포기하고 동네 일반고인 상문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수학이 재미있어졌고, 중간 이상의 성적을 얻었다고 한다.] 이후 건강상의 문제와 야간자율학습으로 얽매인 생활 때문에 힘들어 하던 차에,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고등학교를 1년 만에 자퇴하고 1년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이런저런 문학책을 읽으며 지내며 지냈지만 얼마 안 가 글쓰기 능력의 한계를 느껴 시인의 꿈을 접게 된다. 그러다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기자가 되고자 재수학원에 들어가 입시를 준비했다. 거기서 실력이 급상승하였고 결국 서울대학교 물리학부에 입학하였다.
서울대에서 수리과학부, 물리천문학부를 복수전공하였는데 주변에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고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아 성적표엔 F가 가득했다고 하며, 4학년 때까지는 순수 수학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위상수학이라는 과목을 듣게 되면서 순수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4학년 때 서울대 초빙석좌교수로 있던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대수기하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히로나카의 수업은 매우 어려웠지만] 자신의 첫 과학기사를 히로나카를 대상으로 작성하고자 했기에 열심히 수강하였으며, 그에게 다가가 많은 소통을 하였다. 이 때 히로나카로부터 받은 많은 조언들은 허준이가 전공을 수학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서울대학교 수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를 마쳤다. 당시 지도교수는 김영훈이었다.
허준이는 서울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대학교 12곳에 박사과정 지원을 하였는데 일리노이 대학교 UIUC를 제외한 모든 지망 대학에서 거절당했다. 허준이는 UIUC 수학과 박사과정에서 엄청난 열의로 학업에 임하였다. 박사과정 1학년 말에 리드 추측(Read's conjecture)을 증명했다. 완전히 풀고나서도 자신이 푼 문제가 정작 유명한 난제였는지 몰랐다고 한다. 리드 추측이 해결되었다는 소문이 미국 수학계에 퍼졌다. 미시간 대학교 수학과의 러브콜을 받고 학교를 옮겨 미시간 앤아버에서 박사공부를 마쳤다.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청구 논문 주제는 순면체적인 다양성과 대수적 순환의 양수성을 이용해 로타 추측을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이 논문으로 향후 로타 추측과 같은 조합분야의 난제에 대수기하학에 적용하는 연구의 초석을 다진셈이다.
쾌속발전 시기
허준이는 전세계 수학분야에서 새로이 배출된 박사 중 매해 단 두 명만이 뽑힌다는 클레이 수학연구소의 Clay Research Fellow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IAS (Institute for Advanced Study)에서 포스트닥(박사후연구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IAS는 2년 후 그에게 Long-Term 펠로우 제의를 하였다. 이런 제의를 받은 수학자는 허준이 이전에는 역사상 3명이었으며 그 중 2명은 필즈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Long-Term 펠로우는 IAS의 교수보다 낮은 직급이긴 하다. 어린 나이에 IAS의 정교수 제의를 받은 동양계 수학자로 싱퉁 야우(1979년 30세에 제안 수락)와 테렌스 타오(2008년 32세에 제안 거절)가 있다. 야우와 타오 모두 30대 극초반 필즈상을 수상하였다. 허준이는 2017년 뉴욕과학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Blavatnik Awards for Young Scientists (U.S. Regional)를 받았다. 허준이는 2018년 ICM (세계수학자대회) 초청 강연을 하였다.
다양한 수학계 난제 증명
박사학위를 받고나서 3년이 지난 2017년, Eric Katz, Karim Adiprasito와의 공동연구에서 로타 추측(Rota's conjecture)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는 Quanta Magazine의 기사가 나왔으며, 이는 필즈상 수상이 가능할 정도의 업적이었다. 2018년에는 수상하지 못했다.] 아직 업적이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도 있었다. 어차피 필즈상은 40세까지가 제한이므로 2022년까지 기회가 있었고,] 2022년 마침내 필즈상을 수상했다! 다른 연구자들이 로타 추측을 증명했다는 얘기는 이전에도 몇 번 있었다. 허준이가 연구하는 분야는 밀레니엄 문제인 호지 추측과 관련이 있어 중요하다.
이 밖에도 호가 추측, 메이슨-웰시 추측, 강한 메이슨 추측, 다우링 윌슨 추측, 브리로스키 추측, 도슨-콜번 추측, 오쿤코프 추측, 딤카-파파디마 추측, 엘리야스-프라우드풋-웨이크필드 추측 등 다양한 난제를 해결했다.
허준이 필즈상 수상
2022년 7월 5일, 드디어 필즈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한다. 미국인으로서는 14번째 수상자이며 한국계로서 최초의 수상자가 되었다.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는 공식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에 '수리과학부 허준이 동문, 수학계 최고 영예 필즈상 수상'이라는 제목으로 축하 글을 게시했다. 서울대학교 상산수리과학관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시상식 스트리밍을 지켜보며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수상 소감으로는 "필즈상 수상자 명단엔 제가 하는 분야인 대수기하학에 큰 공헌을 하신, 저에겐 영웅 같은 분들도 이름이 줄줄이 있다. 그 명단 바로 밑에 내 이름이 한 줄 써진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M 2022 필즈 메달 Citation] 허준이는 필즈 메달을 다음 업적으로 받았다. 1) Hodge 이론을 조합론에 끌어옴, 2) 기하적 격자에서 Dowling-Wilson 추측의 증명, 3) 매트로이드에서 Heron-Rota-Welsh 추측의 증명, 4) Lorentzian 다항식의 개발, 5) 강한 Mason 추측의 증명.
M 2022 필즈 메달 Laudatio] Gil Kalai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 명예교수)가 허준이 업적에 대한 소개 Laudatio(치사)를 썼다. 16쪽 분량이다.
M 2022 필즈 메달 Proceedings] Andrei Okounkov (컬럼비아 대학 교수, ICM 2006 필즈메달)가 대중에 소개하는 글 "Combinatorial geometry takes the lead"을 썼다. 43쪽 분량이다. 허준이 본인은 27쪽 분량의 프로시딩스 페이퍼 "Combinatorics and Hodge theory"를 썼다.
한국 입시 구조에 대해 비판한 허준이
2022년 7월 6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자가 한국에서는 전 국민이 수학에 대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 같다고 하자 수학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라고 언급했다.
“수학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입시 구조가 문제예요. 수학 스트레스 없앨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수학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입시에 수학을 안 넣겠다고 하면 바로 해결되지 않을까요(웃음).”
“수학이라는 세계의 언어를 일단 구축하기 위해 초중고 과정에서 계산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으려면 먼저 알파벳부터 배워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아이러니한 건 국적이 다양한 학생을 가르쳐 보니 그렇게 수학 공부를 많이 하는 한국 학생들이 뜻밖에 수학을 접한 정도가 낮았습니다. 톱 레벨 대학에 온 미국 학생들은 대학 수준 수학을 이미 다 공부하고 온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학 스트레스는 한국 학생이 심해요. 입시 수학의 병폐죠.”
허준이 여담 일화
Quanta는 허준이의 놀라운 성취를 '18세에 테니스 라켓을 잡기 시작해 20세에 윔블던 우승을 이룬 것'이라고 비유했다. Quanta Magazine은 필즈상 수상 이후 허준이에 대한 두번째 기사를 냈다.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자였으나 18세 때 한국 국적을 포기하였다. 병역을 이수하기에는 건강 문제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입시를 준비할 당시에 강남대성학원을 다녔다고 한다.
2014년 8월 동아사이언스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2016년 포스텍 개교 30주년을 기념하여 동아일보와 함께 뽑은 "한국을 빛낼 젊은 과학자 30인" 중 한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2021년 삼성호암상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에 선정되었다.
2021년 이상엽Math 유튜브 채널에 인터뷰이로 출연했다. 자신이 영어보다 우리말(한국어)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기도 했다.
2022년 허준이가 필즈상을 수상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축하의 편지를 SNS를 통해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