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_임태수
브랜드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길 때,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고민된다.
마케팅적 시각에서 보면 경제, 마케팅, 금융 카테고리가 맞는데,
디자인적 시각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름 판단의 기준을 세워보면,
책의 내용이 이성과 감성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것 같다.
<바다의 마음 브랜드의 처음>은 예술, 디자인 영역이 맞다.
에세이와 닮았고,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디자인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그 세심한 언어로 제주도의 작은 브랜드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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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제주도의 모습이 아닌,
우리 시대의 제주스러움을 간직하고, 실천하는 작은 브랜드들이다.
차가운 경제적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고객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브랜드들이다.
그렇기에 업에 대한 진심이 묻어난다.
책을 통해,
진짜 브랜드가 무엇인지,
브랜드적인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하나의 온전한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창업 준비를 시작해서
막 개발하고 있는 시점에 있다.
창업을 하면 브랜드라는 언어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은 필연적인데,
지금까지 비즈니스적, 마케팅적 시각에서만
브랜드에 대한 방향을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방향을 못 잡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논리적인 설명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에 있어서 만큼은 설명이 되지 않는,
서로가 느끼는 인간적인 접점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후에 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제품이 사람을 만날 때,
잠깐 반짝하는 브랜드가 아닌,
진심이 느껴지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싶다.
제주도의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브랜드들처럼.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인생을 대하는 자세도 변화한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것은 대상에 대해 세심하고 예민하게 신경쓰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부족하고 성에 차지 않을지라도 타인이 아닌 '나다운' 모습으로, 일상의 모든 순간에
온전히 마음을 담아 원하는 바를 지긋하게 행하는 것이야 말로 올바른 브랜드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브랜드는 규모와 관계가 없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구성원이 중심에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