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코리아 대표 나루카와 타쿠야의 강연을 들으러 천안에 갔다.
예전에 처음 창업을 시작했던 곳도 천안이었다.
지금은 그 창업 멤버들이 각자의 일을 하고 있고,
나 역시 그 때 같이 일했던 친구와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이 준비하는 친구의 학교에 무지 코리아 대표가 강연하러 온다고 하기에
강연도 들을 겸, 아는 사람도 볼 겸, 이번에 친구 학교에서 창업관련 시상식이 있어서
그것도 참석할 겸, 진짜로 겸사겸사 천안에 갔다.
아침 7시 17분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 반은 일찍 일어나서 나왔다.
나오는 순간 상쾌하다~말고 너~무 추웠다.
오돌오돌 떨면서 서울역에 도착하니 아직도 밤이다.
아침 8시만 되도 붐비는데 이렇게 여유있는 서울역은 처음 본다.
아이폰 x의 광고 향연. 서울역 광고판의 반은 아이폰이 차지하고 있다.
밑에 작게 엘지유플러스라고 써져있는 걸 보니,
엘지에서 광고를 내지 않았나 싶다.
아이폰은 일단 출시하면 통신사들이 알아서 홍보해주니
사업하기 참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아침밥을 안 먹는데 배가 고파서 던킨도너츠로 갔다.
모닝 콤보가 3400원이라고 해서 갔더니
해피포인트 앱을 깔아야 한다고 작게 써져 있었다.
그래서 그냥 8800원에 두 세트 샀다.
저기 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친구꺼.
이 친구가 몸에 열이 많은지 맨날 아이스만 먹는다.
오늘은 늦어서 뛰어오느라고 더 아이스를 찾을거기에
미리 준비해뒀다.
기차타러 내려가는 길에 보니, 이 시간에도
바삐 움직이시는 분들이 많다. 대단하다.
아침 지하철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있었다. 이 시간에 다들 어디로 가시는지,
가끔 이렇게 빨리 일어나서 나오는 날에는
'나도 부지런히 살아야겠다. 내일부터 항상 이 시간에 나오겠어!'
다짐하지만, 다음날은 늦지 않으면 다행..ㅎㅎ
친구가 떠날 시간이 다 되도록 안와서 탈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무슨 영화라도 찍는 것 처럼 7시 17분에 기차에 탔다.
찬 바람 마시면서 뛰어오느라, 자리에 앉자 마자 기침을 엄청 해댔다.
기침을 엄청 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머핀을 먹었다.
감기 걸리는거 아닌지...
여기가 ... 신도림이나 영등포나 그 쯤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했다. 해가 뜨니 왜 나는 졸리지?
으으으,, 읽던 책을 놓고 잠들기 시작,,
천안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리기 때문에
잠깐 눈 감았다가 때면 천안이다.
천안에 왔으니 호두과자 하나 먹어줘야지.
저번 주 알쓸신잡2 보는데 황교익 선생님이 호두과자 먹방이
왜 이렇게 맛있어 보이던지.
간식용으로 나온 8개 짜리를 맛있게 먹었다.
나루카와 타쿠야씨의 강연 시작 전.
원래 이 학교 디자인과 학생들을 위해 준비된 특강인데,
나는 친구 꼽사리로 그냥 들었다.
강의 전에 한 교수님이 나와서
핸드폰 끄고, 졸지 말고, 뭐 하지 말고..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확인 하신다.. 허허.. 빡센 학교다.
나루카와 타쿠야씨 등장. 인상이 좋으시다.
무지의 디자인 사상과 철학을 얘기해 주셨다.
친환경. 조화. 인지. 직감. 직관. 원점 직시. 관찰 등
디자인에 있어서 생각해 볼 여러 키워드를 던져주셨다.
옆에서 마이크 잡고 손에 종이 드신 분이 통역하셨는데,
무지 코리아 과장님이라고 하셨다.
옆에서 대표가 말하는거 듣고, 적고, 번역하고.. 엄청 힘들어 보였다.
가끔 잘 못 알아 들어서 대표에게 다시 물어보고,
약간의 쿠사리도 먹는거 같고....ㅎㅎ
그래도 매끄럽게 끝까지 잘 통역해 주셨다.
강의가 끝나고 시상식가서 총장상도 타고
아는 분들 몇몇 만나고 서울로 돌아왔다.
아침 일찍 가느라 버스에서도 꿀잠.
(사실 히터 때문에 조금 답답했다. 겨울에는 창문 열 수 있는 맨 뒷자리가 더 좋을지도..)
그나저나 내일도 일찍 나와야 하는데..
이렇게 추워서 일어날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