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다움
<나음보다 다름> 이후에
홍성태 교수님의 책을 읽는 것은 2번째이다.
2번째 책까지 읽은 후에 홍성태 교수님의 책에 대한 내 판단은
가볍게 읽기 좋다는 것이다.
마케팅, 브랜딩에 대해 쉽게 접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들이다.
잘 알고 있는 기업의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얘기를 풀어나가시기 때문에
바로바로 이해가 가고, 단계적 분류, 이분법적 분류들을 통해
머리속에 정리하기 쉽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번 배민다움도 역시 지하철로 출퇴근 하면서 가볍고 재밌게 읽었다.
이제 배달의 민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안다.
그 누구나 아는 단계까지 가는 그들만의 브랜딩 철학과 그 인식을 쌓아가는
과정에 대한 얘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나도 류승룡씨가 출연하는 배달의 민족의 광고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아마 내 폰에 배민 앱을 깐 계기가 이 광고였던 것 같다.
그 시기, TV광고가 영향력을 잃어가던 시절에 소비자에게
이렇게 충격을 준 광고가 몇개나 있을까?
디자이너로서, 마케터로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배민 대표이신 김봉진 대표님의 얘기는 귀 기울여 듣게 된다.
이 책은 홍성태 교수님의 질문과 김봉진 대표님의 답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옆에서 귀 기울여 엿 듣듯이 집중할 수 있었다.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닌 문제점을 찾아야 된다는 얘기는 크게 와 닿았다.
학교에서 과제를 하다보면 해결책을 찾느라 진짜 문제점이 무엇인지 잊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본질적인 문제점에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느냐가
디자인 결과물의 깊이를 만들고, 여기서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써 디자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간 중간에 민트색 박스로 홍성태 교수님의 정리가 들어간다.
몇가지 기억나는 타이틀이 있었다.
1. 핵심을 찾으려면 응축하라.
좁이고 좁이고, 요약하고 정리해서 핵심에 다가가야 한다.
사업의 특징을 나열하고 응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2. 때마다 필요한 인재가 다르다.
전문가 중심조직, 유망주 중심조직, 헌신형 중심조직이 있다.
초기에 헌신형 중심조직이 살아남고, 후기에는 멘토가 필요하다.
3. 페르소나가 느껴지는 기업에 호감을 갖는다.
소비자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인식하고 반응한다. 페르소나가 치밀한 계획 아래
전략적으로 잘 구성해야 한다.
'호감이 전략을 이긴다.'
4. 타깃이 작을수록, 큰 힘을 받는다.
'이상적인 타깃'을 먼저 구체화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 대상은 차별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I don't know the key to success, but the key to failure is trying to please everybody.
5. 전략은 발효하듯 진화한다.
'점증적 숙성과정'
전략은 집행과정을 통해 천천히 진화한다.
6. 오래오래 날려면...
지속적 성장의 핵심은 사람들의 충성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중심 컨셉은 변하지 않되, 컨셉의 표현은 진화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굳은 중심 컨셉과 진화의 창의성이다.
7. 나즈 말고 원츠
21세기 마케팅의 초점은 원츠의 충족이다.
소니가 좋아도 라이카를 산다.
원츠에 집중하면 블루오션은 늘 있다.
8. 커뮤니티 마케팅
타깃을 정해 커뮤니티 센터를 형성한 후,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다는 전략이다.
9. 온라인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나음의 수평적 진보가 아닌, 다름의 수직적 진보.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경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에 있다."
10. 브랜드 컨셉을 체화시켜라.
내부 브랜딩(internal branding).
구성원에게 회사의 미션이나 비전을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 개념이 구성원들 간에 공유되고 정신과 행동으로 체화되면, 기업의 역량을 집결하는 구심점이 되고, 나침반이 되어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11. 빅터 파파넥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읽어보자.
12. 꽃은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생겨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철학이 있어도 꽃(디자인)으로 피어나지 않고 땅에 묻혀 있기만 하면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거꾸로 꽃을 보기 좋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를 영입해도 뿌리(철학적 깊이)가 약하면 그냥 조화로 끝나고 만다.
13. 창업자 정신
반란자의 사명의식(insurgent's mission), 최전선에의 집착(frontline obsession), 주인의식의 공유(owner's mindset).
두 분의 대화에서 인상적인 부분도 요약하고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하고, 습관을 바꾸고, 시장을 창출한다.
- 스타트업은 타이밍을 잡기 위해 규모를 작게 하고, 빠르게 테스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정확한 팩트에 기반을 둔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획을 세운다. 그 다음이 열정이다.
- 타깃을 분명히 하면 마케터나 디자이너도 훈련이 되고, 자연스럽게 내부 브랜딩이 일어난다.
- 우리의 얘기가 아니고 고객의 얘기가 마케팅의 도구이다.
-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려면 아무도 감동받지 못하지만, 단 한 사람을 제대로 감동시키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어서 모든 사람이 감동을 받는다.'
- 경쟁자가 나를 의식하게 하려면 내 길을 가면 된다.
- 파이를 키우는 일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와 고객으로 구성되는 '시장'의 두 가지 축을 중심을 본다. 마케팅 활동은 결국 제품 또는 서비스와 고객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 결국 브랜드 이미지는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스피릿의 문제이다. ~다움이 필요하다.
- 성과는 개인의 것이 아닌 공동의 것. 어시스트 하는 사람과 골을 넣는 사람 모두의 공이다.
- 구성원은 그 공동체 안의 문화를 공유해야 한다.
- '본 것을 본 대로 이야기하고, 들은 것을 들은 대로 얘기하고, 본 것과 들은 것을 분리해서 얘기하고, 보지 않고 듣지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이야기하지 마라.'
-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Lead, Follow or Get out of the way.). 방관자가 되어서 불만만 갖는 사람은 조직에 필요 없다.
- 마케팅의 핵심은 브랜드를 관리하는 일이다. 나음, 다름, 다움
- 본질 요소와 표면 요소 <나음보다 다름>
- 창의력은 규율과 훈련에서 나오지 결코 느긋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나오지 않는다.
- 미래의 관점에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라.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