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기와 함께 읽는 21세기 자본_최진기
무슨 책인지 모르고 읽었다.
최근에 경제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경제, 금융, 주식과 관련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에 최진기의 <지금 당장 경제학>을 다 못 읽은 상태로
반납했고, 예약자가 있어서 다른 책을 먼저 읽어보자 하고 빌린 책이다.
그래서 21세기 자본이라는 제목을 보고
21세기에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고, 형성되고 이런 내용을 기대했다.
근데 내용은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관한 해설이었다.
실망한 건 아니고 조금 당황했다.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이름만 들어봤지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데,
책을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해설서를 먼저 봐도 되나 싶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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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으니까 '교양이나 쌓자' 하는 생각으로
지하철에서 오가면서 열심히 읽었다.
이 책이 21세기 자본이다.
800페이지가 넘는 두껍고 어려운 책이라는 것
이성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저 분이 토마 피케티.
피케티는 복잡한 공식과 수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주류 경제학의 방법은
경제학의 지위만 높일 뿐, 현실적인 경제 문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봤다.
그래서 그는 주류경제학에서 쓰이는 방법으로 현실 경제를 분석하는 접근을 했다.
여러 학문에 대해서 개방적인 자세로 (특히 역사학에서) 총체적인 접근과 분석을 한다.
피케티는 역사에 대한 아날학파의 접근 방법을 사용한다.
그렇기에 피케티를 이해하려면 아날학파에 대해 알아야한다.
아날학파는 영웅중심의 사건이 아닌 일반적인 시기에 따른 접근법으로
다수, 민중의 생활에서 역사를 정리했다.
아날학파의 방법론을 크게 4가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아래로부터의 다수
실증
구조
통섭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글로벌 자본세, 누진세를 주장한다.
경제 문제를 경제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정치, 사회적 문제로 보고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으로 피케티를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불평등으로 인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무조건 일어난다는 경제결정론적 입장이라면
피케티는 불평등과 평등 중 누가 이길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령화로 인해 불평등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21세기 자본>이 처음 나왔을 때 수많은 논란이 있었고,
다양한 비판과 찬사가 오갔다고 한다.(수준 낮은 비판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자유주의, 사회주의, 케인스주의 등 모든 경제 학파의 공통된 입장은
경제는 분배의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피케티도 이 분배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힘들겠지만, <21세기 자본>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책에 마지막에 나왔듯이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분석과 비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도 고민해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