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가 필요해서 경제 분야와 금융 분야 책은 읽어왔지만, 비트코인은 관심도 없었다. 가상화폐라는 개념이 이해되지도 않았다. 뉴스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나오고, 300만원, 500만원까지 올랐다 했을때도 도박 같은 것으로 생각했었다.
현재 창업을 준비하면서 정부자금도 받고 있고, 민간 벤처 인큐베이터에서 교육도 받고 있는데, 이번주에 서울대에서 받았던 강의도 처음은 그냥 뻔한 창업 교육이었다. 강의 후반부로 가서 강사님이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소개했는데, 강사님의 창업 아이템이 비트코인과 관련되어 있었다.
강사님은 창업 경험이 있으시고, 코스닥 상장 경험도 있으신 분인데, 현재는 60억의 빚을 지고 계셨다. 한번 망했던 것이다. 그리고 비트코인과 관련된 사업으로 다시 재기를 노리고 계셨다. 그 분의 얘기보다는 가상화폐로 투자를 받는 ICO라는 개념이 내 관심을 끌었다.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있으니,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이더리움과 같이 가상화폐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단순히 도박이나 일시적인 붐으로 쉽게 여길 만한 분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코인은 여러 가상화폐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된 코드이다. 이 코드가 화폐처럼 교환가치를 가진 것이다. 비트코인이 유명한 이유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사람(또는 단체일수도 있다.)의 영향이 크다. 비트코인을 만든 자이자, 현재의 가상화폐의 개념을 만든 자이다.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사람들과 거래를 하고, 이 가상화폐는 은행과 같은 중앙 서버를 가지고 있지 않고, 모두가 공동으로 감시한다. 중앙이 없기에 쉽게 해킹할 수 없다.
더 깊게 들어가면 복잡하다. 사실 나도 아직 확실히 설명하지 못하겠다.
아무튼 이런 개념의 가상화폐가 비트코인이고, 이 가상화폐는 이더리움, 라이트코인과 같은 다른 가상화폐의 탄생에 영향을 줬다. 그리고 이런 가상화폐와 이 가상화폐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다. 한마디로 거래를 블록화 해서 묶어 대조하며, 위조, 변조 시 그 블록 하나만 피해를 보고 나머지는 영향을 받지 않게 하는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지 않은 입장에서 개념만 이해되는 수준이다.
대략적인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간략하게 책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이 책, 한마디로 진짜 맛보기 수준의 책이다. 비트코인 관련 책을 고르다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얇고, 작고, 싸서다. 나처럼 비트코인을 대략적으로 알기 원하면 상관없지만, 이쪽 분야의 공부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 전문적인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경제, 금융 담당 기자가비트코인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얘기를 많이 담고 있다. 철저하게 기자의 언어로 쓰여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라지고, 생겨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무엇이 승자가 되고, 패자가 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눈을 크게 뜨고, 상황을 빠르게 정확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