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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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Genesis)
닛산(NISSAN)의 인피티니(INFINITI), 토요타(TOYOTA)의 렉서스(LEXUS)가 있다면 현대(HYUNDAI)는 제네시스(GENESIS)가 있다. 대중적인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를 나누어서 운영하는 회사들인데, 공통점은 한국과 일본회사들이라는 것이다.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전략을 취하는 것은 후발주자라는 태생적 한계가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업계의 후발주자로 출발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그 후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어 올라가려고 하고 있다. 한국의 제네시스도 2008년 출범해, 지속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대의 고급차의 시작은 1999년에 선보인 에쿠스(EQUUS) 1세대이다. 간결하고 중후한 디자인으로 회장님차로 사랑받았다. 특유의 각진 형태로 '각쿠스'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명실상부 현대의 최고급 차량이었다. 제네시스의 출범 후, 에쿠스의 존폐여부를 두고 많은 말이 있었고, 결국 에쿠스는 2015년형을 마지막으로 단종되었다. 제네시스가 에쿠스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EQ900이라는 에쿠스를 오마주한 차량을 2017년까지 선보였고, 이후에는 G시리즈로 이름을 바꾸면서 에쿠스의 향기를 완전히 지웠다.
<1세대 에쿠스>
<2015년형 에쿠스>
<EQ900>
<제네시스 1세대>
2008 - NOW
날개 달린 자동차 브랜드하면, 벤틀리가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네시스 로고가 처음 선보였을 때 벤틀리를 떠올린다고 조롱을 받기도 했다. 벤틀리보다 깃털 수가 확연히 적으며, 조금 더 미래적이고 단단한 형태를 보여준다. 2008년에 나왔다고 하니, 크롬 엠블럼을 쓴 것은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벤틀리가 첫글자 B만 중앙에 넣은 반면에, 제네시스는 풀네임을 적는 것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후발주자로 시작하는 브랜드의 이름을 각인시키려면, 풀네임이 필요했을거라 생각된다.
처음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할 때, 현대와 제네시스의 로고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구매자의 80%가 제네시스의 로고를 선택했다고 한다. 더 럭셔리하고 프리미엄의 느낌을 주는 제네시스 로고를 어떻게 현대의 로고와 양자택일 하게 했는지 상상히 안간다.
로고의 날개의 은은한 베이지와 실버의 조합이 기사와 같은 느낌을 주고, 중심의 뱃지는 은은한 푸른 빛과 패턴을 흘리고 있다.
제네시스의 평면 로고는 심플하면서 더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컬러로 블랙 앤 화이트를 사용하여 간결함의 끝을 달리고 있다. 이 심볼을 워드마크 없이 처음 보면, 과연 크롬 로고를 봤을 때 연관 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제네시스 워드마크(폰트)와 로고가 함께 쓰일 때도 있다. 요즘에는 전면에는 로고만, 후면에는 워드마크만 넣는 식으로 차량이 출시되고 있다. 워드마크만 넣은 후면이 다소 밋밋해 보이는 느낌도 있지만, 좀 더 여유로운 느낌도 주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정리될지가 기대된다.
<2021년형 G80>
<2020년형 GV80>
최근의 제네시스 차량은 독특한 그릴을 패밀리룩으로 공유하고 있다. 그릴 상단에서 넓게 시작해서 하단에서 뽀족하게 마무리 된다. 럭셔리 브랜드의 웅장함도 있으면서, 중후함을 덜어낸 느낌이다. 또한 후면은 자간을 넓혀 GENESIS를 써 넣었는데, 이 밋밋함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개인적으로 불호다. 다른 브랜드들도 이렇게 후면에 워드마크만 많이 사용하는데, 자평, 자간이 너무 넓어서 그런지 늘어지는 느낌이다. 인위적으로 늘린 느낌이 너무 강하다.
100%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은 미래적이라 할 수 없기에 앞으로 이런 부분은 적응되고 좋아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디자이너들을 많이 영입하고 디자인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지금 현대기아차그룹의 모습이기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앞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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