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_하라 켄야(hara kenya)
1월 말에 일주일 동안 일본을 여행했다.
그 동안 틈틈히 읽을 책을 고르다,
일본과 관련 있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 책으로 이 책을 골랐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얇은 이 책이 말하는 문장 하나하나가 무거웠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서야 다 읽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
그 곳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무인양품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한 디자이너가 이 책의 저자 하라켄야다.
백. 이 한 단어와 무인양품의 제품들을 연관지어보면,
이 분의 디자인 철학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백'은 색채가 아니다.
이 말로 시작하는 책은 백이 가진 단순함이 아닌,
백이 품고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백'에서 출발해 '공'으로 그 생각의 범위가 확장된다.
Emptiness.
이 것은 그 곳에 담길 것을 기대하는
'징조'이다. 단순히 '비었다'가 아니다.
이 '징조'에서 상상과 창의성이 나온다.
백, 하얗다를 생각할 때,
모더니즘, 심플, 단순함, 백의민족 등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시각적인 범위에 멈춰있다.
하라켄야는 그 너머를 보고,
시선 너머를 말해주고 있었다.
아직 책을 다 이해하지 못하겠다.
몇번은 곱씹어봐야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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