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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녀 (상장폐지녀) 뜻과 유래, 여성혐오 논란


상폐녀 (상장폐지녀) 뜻과 유래, 여성혐오 논란

상폐녀 뜻

'상폐녀' 또는 '상장폐지녀'란 인터넷상에서 노처녀를 비하하는 여성혐오적 속어로서, 빠르면 2012년 늦어도 2013년 쯤에 디시인사이드 (구)주식 갤러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어이다.

단어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자면,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한창 뽐내던 20대와는 달리 30대가 되면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매력도 잃고 더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우위에 서지 않는다는 것으로 여성혐오적 뜻을 내포하고 있다. 단순 연애가 메인이 되는 20대와는 달리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에서는 젊음이라는 무기를 잃어버린 여성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잡은 남성이 주도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 이렇듯 사회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능력을 많이 잃어버린 노처녀를 마치 상장폐지된 기업과 같다는 뜻에서 비유한 말이다.

2022년 기준으로 남녀 모두 평균 초혼 연령이 30대 초중반을 넘었기에 여자가 단순 30대를 기준으로 하는 과거의 의미는 크게 동떨어진다. 한국기준 30살, 즉 만나이 28~29세에도 미혼인 여성이 기혼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다만 나이 기준이 늦춰졌을 뿐이지 결혼적령기에 가까워진 여성을 해당 명칭이나 비슷한 뉘앙스로 비하하는 기조는 여전히 존재한다.

 

 

상폐녀 유래

구 주갤 등지에서 나이가 들면서 매력을 상실한 여성들을 조롱하기 시작했고, 짤방이 등장할 무렵 갤러리의 특성상 여성을 주식에 비유하면서 상폐녀라는 표현이 생기게 되었다.

 

상폐녀 짤방
상폐녀 짤방

 

상폐녀 용례

자신의 연애 의사에 따라 그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들을 상장폐지녀라 부르기도 하고, 기형아의 출산 가능성으로 인해 의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만 나이 기준 30대 중반부터는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기는 힘들어진다는 이유로 상폐녀라고 부르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 외에도 상폐녀를 따지는 30세 전후 기준과 더불어 서른이 넘은 여성이 백수면 상폐녀라는 식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서브컬처 계열 인터넷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상폐녀를 따지는 기준을 20대 후반으로 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많은 서브컬처 창작물(대표적으로 일본 서브컬처 창작물들)의 캐릭터 연령대가 다소 비현실적이다보니 이 정도 연령대의 여성 캐릭터들이 보통 노처녀 속성으로 나온다는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상폐녀 비판

물화(物化)

당장 드러나는 일차적인 문제는 여성을 주식에 비유한다는 것이다. 남성이 여성을 인간이 아닌 가치에 따라 사고 팔 물건으로만 여기는 극단적인 물화(物化; Reification) 혹은 대상화(對象化; Objectification)의 발로라 볼 수 있다.

 

논리에서 비롯되는 이중잣대

상폐녀라는 단어는 결국 "여성은 젊음이 중요하고 남성은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논리에서 비롯된다.[2] 나이가 찬 여성은 '젊음'이라는 매력요소가 떨어지므로 상폐녀라고 비하해도 된다는 논리대로면, 남성의 경우 경제력이 낮으면 마찬가지이므로 경제력이 없는 남성 또한 비하당해도 할 말이 없다는 말이 된다. 때문에 이 논리 대로라면 좋은 직장에 취업하지 못한 남성은 '비상장남'이라고 불러도 할말이 없게 된다.

다만 이러한 요지의 발언 자체는 상폐녀에 비해서는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우선 경제력은 남녀노소를 떠나 현대인이라면 생존하기 위한 필수요소인 데다, 남성이 돈을 제대로 못 벌면 무능하다는 인식이 있고, 그걸 당사자인 남성들 역시 대체로 수긍하기 때문이다. 젊음을 잃은 여성을 비하해도 되냐는 발언에 대해서는 큰 논란이 있지만 무능력한 백수는 상대적으로 옹호의 여론이 많지 않다.

문제는 이 용어가 결혼시장에서 상대방의 나이나 능력을 따지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기준에 부합되지 못하는 이성을 도매금으로 평가절하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상형이 나이가 젊은 여성이라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이가 젊지 않은 여성을 상폐녀라는 단어로 비하하는 것은 잘못이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매력적인 이성을 따질 수는 있으나 그렇지 못한 이성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남성 역시 여성의 직업을 보는 경향이 강해졌기에 직업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전문직 여성의 경우 필연적으로 젊은 시기에 연애나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여성까지 젊지 않다는 이유로 싸잡아 비하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문직 여성은 나이에 상관없이 결혼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많다.

 

 

남자가 어린 여자를 선호하는 이유가 아이를 낳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라며 남자의 생물학적 본능이라는 명목으로 상폐녀라는 단어의 사용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논리대로면 여자가 경제력이 뛰어난 남자나 키가 큰 남자를 선호하는 것도 여자의 생물학적 본능이므로[3] 그렇지 못한 무능력한 남자를 비하하는 것 역시 정당화가 가능해진다. 이는 논리적 오류 중 자연주의적 오류에 해당한다.

여자는 어릴수록 좋고 어린 여자가 최고라는 논리대로면 여자는 노력해서 능력을 갖추기보다는 어린 나이에 빨리 결혼하는 것이 유리하다. 능력, 경제력을 갖추는데는 시간, 즉 나이가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어린 여자가 나이를 이용해 유능한 남자와 결혼하려고 하면 취집하려는 김치녀라며 비난하니 참으로 모순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경제력은 나이와 비례하며 남자든 여자든 충분한 경제력을 갖추려면 그만큼 나이가 들 수밖에 없다.

 

결혼과 출산을 필수로 봄

상폐녀라는 단어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결혼과 출산을 해야 하며 여성은 출산의 도구라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며 타인이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니다.

 

 

상폐녀 영어

영국에도 상폐녀랑 똑같은 단어가 있다. "25 Maginot Line"이라는 말로, 25살까지가 여자 나이 마지막이라는 . 피부노화가 대체적으로 백인 여성이 동양 여성보다 빠르기 때문에 연령대가 낮다. 다만 서구 사회는 "성별, 인종 집단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 정치적 올바름이 한국보다 훨씬 발달했기 때문에 방송금지 용어인 물론이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당하고 정지를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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