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문화역서울 284)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기간: 2018.2.9.(금) ~ 3.18(일) (매주 월/ 설날 당일 휴관)
장소: 문화역서울284 전관, 귀빈실
오랜만에 쉬는 공휴일에 의미있는 전시를 보러갔다.
1988 서울 하계 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중심으로,
그 동안의 올림픽 역사에 대한 전시, <두 번의 올림픽, 두 개의 올림픽>.
두 번의 올림픽은 서울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을 뜻할테고,
두 개의 올림픽은 동계와 하계 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뜻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올림픽 시즌만 되면 내 일을 잘 못했던 것 같다.
학생 때는 도서관에서 경기 결과를 찾아보고, 하이라이트를 보기도 하고,
집에 와서는 TV로 생중계를 보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올림픽 기간의 내 생활은 똑같은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기대하고 즐기는 올림픽의 역사와,
우리나라에서 열린 두 번의 올림픽을 다시 돌아보기에 좋은 전시였다.
입구에서 맞이해주는 수호랑과 반다비.
둘 중 역시 수호랑이 귀엽긴 하다..(반다비 미안.)
문화역 서울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삼각형 전시 구조물.
푸하하하 프렌즈가 설계한 구조물이다.
산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올림픽 나가는 건 산 넘어 산이라는 뜻인가..
구조물 하나하나에 있는 패널에 빛이 들어오니까 뭔가 영광스럽다는 느낌도 든다.
뭔가 모르게 올림픽 느낌이 나는 문화 서울역의 천장 장식..
이번 평창 올림픽의 메달과 메달 목업들..
역시 선정된 디자인이 가장 의미있다.
위의 격자 무늬 디자인도 어떻게 했으면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디자인은 많은 실험과 실패의 결과물인 것 같다.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 강연을 들으러 갔었는데,
작은 메달 디자인 하나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궁금하시면 평창 메달 디자인을 검색해서 찾아보시길 !
응모를 통해서 선정된 평창 기념 포스터.
예쁘게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포스터를 정면에서 이쁘게 찍을 공간도 안 나오거니와
밑에서 조명을 쏴서 실물의 느낌을 반도 못 담은 것 같다...ㅜㅜㅜㅜ
2층 전시는 서울 올림픽을 주제로한 전시가 주를 이뤘다.
그 중에서도 서울 올림픽의 디자인에 대한 얘기가 많이 있어서 유심히 봤다.
서울 올림픽 굿즈들.
보면서 '진짜 서울 올림픽은 국가적으로 엄청 준비를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굿즈들의 개수 뿐만 아니라 퀄리티까지 그 시대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한 것 같은 느낌..
호돌이 디자인부터 안내판, 환경, 제품 등 서울 올림픽이
우리나라 디자인 역사에도 한 획을 그은 행사였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물론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급진적인 발전과 당시의 정치 사회적 문제들과 함께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분명 많은 희생과 아픔이 함께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간직하고 잘 보존해서,
기려야 되는 것 같다..
1층 전시장 메인홀 뒤에는 역대 올림픽의 공식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포스터.
오륜기를 파괴해서 그래픽 요소로 사용한 점이
좀 파격적인걸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는 것 같다.. 허허..
안현수, 진선유 선수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른 토리노 동계 올림픽 포스터.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일본의 올림픽 포스터들.
심플하면서도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표현해내는 것 같다..
이 중 개인적으로 베스트는 1964년 도쿄올림픽.
일본의 첫 올림픽에 일본 디자인의 특징 뿐만 아니라,
나라의 정체성까지 강하게 표현된 포스터 같다.
올림픽 역사에 단절된 부분.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은 올림픽도 멈추게 했다.
초기 올림픽 포스터들은 하나의 회화 작품 같다.
올림픽 포스터를 만든 디자이너들의 연혁을
이렇게 지하철 노선도 같이 표현해놨다.
여기에 자랑스러운 한국 1세대 디자이너, 조영제 선생님의 이름도 있었다.
이제 3월 9일부터 평창 패럴림픽이 열린다.
평창 올림픽만큼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기 힘들겠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