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만년필 사파리 페트롤(2017 한정판)_LAMY safari petrol
만년필을 쓰기 시작한지 3년 정도 됐다.
가까운 지인 분이 만년필 수집하셨는데, 그 분께서 만년필을 선물로 주셨다.
그 때 받은 만년필이 라미 ABC school 09 빨간색이었다.
입문자가 막 써보기에 좋은 만년필이었다. 아직 집에 간직하고 있다.
두번째 쓴 만년필도 그 분께서 그냥 주셨다.
파버카스텔 중국산 짝퉁이었는데, 필감도 좋았고 꽤 오랫동안 썼다.
짝퉁이라 그런지 나중에는 잉크가 새고..ㅜㅜ 문제가 점점 생겨서
지금은 필통에 가지고 다니기만 한다. 아깝다.
세번째 만년필은 한번 포스팅 했던 treasia라는 대만 신규 브랜드의 만년필이다.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사서 고이고이 아껴서 쓰고 있다.
무게감도 있고 묵직하니 잘 써진다.
오늘 포스팅할 네번째 만년필 라미 사파리도 선물로 받았다.
글쓰는 사람도 아닌데 희안하게 만년필 선물을 많이 받았다.
창업 준비하면서 의뢰 맡기는 개발자 선생님이 연말이고 해서
사업 잘 하라는 의미에서 주셨다. 부담부담. 제대로 시작도 안했는데..
써놓고 보니 내 돈 주고 만년필 산 적은 1번 밖에 없네.. ㅎㅎ
라미 사파리 페트롤이 올해 한정판으로 나온 제품이다.
라미는 사파리 시리즈에서 매 해 한정판을 내놓는다.
사파리 시리즈가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몇 년 전에 여자친구한테 선물한 적이 있는데 그 해에는
차콜이 한정판이었던 것 같다. 여자친구가 무척 맘에 들어 했다.
작업실에서 찍은 것.
선물 포장 뜯기 전에 찍었어야 했는데,
선물 주신 선생님도 못 봤다고
한번 뜯어보라고 하셔서 생각없이 박박! 뜯었다.
포장지도 맘에 들고 패키지도 맘에 드는 라미 사파리.
Made in Germany.
국가 브랜드가 높으니 참 좋다. 신뢰가 가는 독일산.
내부 구성은 카트리지 2개와 설명서, 그리고 만년필 이렇게 된다.
이름이 왜 페트롤인지는 모르겠으나,
페트롤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거참.
펜 촉은 0.5mm 가는 촉이다.
요즘 애들은 얇은 거 좋아한다면서
선생님께서 신경 써 주셨다. 디테일 챙기시는 분이다.
감사합니다.
뚜껑의 특유의 십자 드라이버 뚜껑.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제품이다.
그렇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또 그렇게 싸보이지도 않은,
딱 즐겨쓰기 좋은 만년필이 이 라미 사파리이다.
중간에 고리가 하나 있는데,
기본적으로 만년필 안에 들어있는 카트리지가
펜촉에 연결되서 새 나가는 걸 방지하려고 있는 것이다.
근데 또 저 고리가 디자인 포인트 노릇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파란색 카트리지.
선생님이 또 여기서 한 얘기 해주셨다.
"독일 사람들에게 만년필의 기본 색상은 파란색이래."
신기한 것 하나 또 알아간다.
잡는 부분에 저렇게 커팅이 되어 있어
잡을 때 그립감이 최고다.
무게가 좀 무거워야 필감이 좋은데, 사파리는 가벼우면서도 좋다.
막노트에 하나 적은 첫 글씨.
4번째 만년필이지만 아직 만년필 쓰는게 서툴다.
미도리 트레블러스 노트도 선물 받았으니
2018년은 열심히 기록하면서 하면서 살아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