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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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Dyson)
다이슨은 영국 산업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다이슨은 1979년부터 5127개의 시제품을 만들면서 이 청소기를 완성시켰다.
다이슨은 이 청소기의 판권을 대기업에게 넘기려고 했으나
사는 사람이 없었다. 전 재산을 털어서 개발했기에 파산위기까지 내몰렸던 다이슨은, 일본 회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기사회생하게 된다. 그 후 자신의 회사 다이슨(Dyson)을 창업하고, 날개없는 선풍기, 헤어 드라이기 등 생활전자기기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이슨이 최초로 만든 청소기 지포스(G-force). 지금 보니 컬러가 갓난아기의 장남감을 보는 것 같다. 다이슨 제품의 특징은 철저하게 '디자인은 기능을 따른다.'를 기초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위의 제품을 봐도 흡입관, 먼지통 등 기능적 요소가 두드러진다.
(최신 무선청소기 v10)
메탈릭한 컬러감으로 기계적인 형태를 돋보인다. 다이슨 직원의 상당수가 엔지니어이다. 기술에 몰입해 예술의 경지로 디자인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단히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공전의 히트작으로 날개없는 선풍기가 있다. 위의 헤어드라이어도 날개없는 선풍기 모터 기술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날개로 아이의 손이 다칠 위험이 있다는 문제에서 시작해, 한단계 진보한 선풍기를 만들어냈다. 전혀 진보가 없을 것 같은 생활가전 분야에서 그 장벽을 하나씩 깨나가는 다이슨의 행보를 보면, 미래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1993 - NOW
다이슨의 로고는 현대적인 로고의 대표적인 예시다. 블랙&화이트의 미니멀한 톤을 유지하고 있다. 이 로고가 다이슨의 컬러풀한 제품에서 더욱 돋보인다. 혁신적인 이미지와 이런 절제된 이미지가 겹쳐 '영국의 애플'이라는 애칭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이슨은 'Dyson sans'라는 자체적인 산세리프체를 이용한다. 과하지 않은 곡선을 가져서 딱딱한 이미지보다 친근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또한 단순하고 정교한 형태는 브랜드에 신뢰를 더하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최근에 LG, 삼성과 같은 한국의 가전 강자들과 경쟁하면서 법정싸움까지 치열하게 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에 3조를 투자한다고 선언했다가 철회하는 등 많은 부침을 겪고 있다. 애플의 잡스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번 혁신을 만들었듯이, 다이슨도 또 한번 전세계를 놀라게 해주길 바란다.
다이슨이 매년 주최하는 다이슨 어워드의 포스터를 소개로 이번 글을 끝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