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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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Bentley)
벤틀리는 항공 산업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자동차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벤틀리는 럭셔리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다. 항공산업에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전환했지만, 럭셔리라는 한정된 수요에 전념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이후에 "기술적 우수성을 확인하는 가격" (price as a confirmation of technical excellence)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홍보하면서 3대 명차 반열에 오르게 된다.
1919 - NOW
벤틀리 로고는 초기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많은 자동차 회사와 마찬가지로 항공산업에서 출발했기에 로고에서도 기원을 느낄 수 있다. 날개의 깃털 수는 좌우 10개가 일반적이고, 레이싱 차량에는 비대칭적으로 10/11, 13/14로 사용되기도 한다. 비대칭 깃털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벤틀리 로고의 핵심은 가운데 B라고 할 수 있다. B를 더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날개가 있는 것이다. 엘리트주의가 묻어나는 로고이고, 자칫하면 오만해 보일수도 있지만, 카리스마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엿보인다. 이 자동차의 로고은 이후에 에스턴 마틴(Aston Martin)의 로고에 영향을 미쳤고, 현대의 제네시스(Genesis)도 벤틀리의 영향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벤틀리의 폰트는 100년의 역사동안 변함없이 사용되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세리프체에서 산세리프체로 변해간 것을 생각해보면, 벤틀리가 얼마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였는지 알 수 있다.
벤틀리는 스포츠 세단부터 SUV까지 럭셔리 브랜드가 가지는 모든 라인을 생산하고 있다.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는 "운전자에게 맡기는 자동차"가 포지션이라면 벤틀리는 "남에게 맡길 수 없는 차"가 포지션이다. 완전히 다른 브랜드 철학을 가졌기에, 자동차 디자인에서도 벤틀리는 좀 더 스포티하고 젊은 느낌을 준다.
벤틀리는 엠블럼의 컬러를 통해 이 차량의 용도를 알려준다고 한다. 전용 클래스 차량은 레드, 레이싱 카에는 그린, 개인 고객의 최상급 차량은 블랙, 이런식으로 나뉘어서 사용되어 진다.
요즘에는 Flying B라고 하는 롤스로이스의 환희의 여신상 같은 엠블럼도 사용된다. 확실히 롤스로이스보다 진중한 느낌은 덜 한 것 같다.(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탈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