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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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Celine)
셀린느의 최근 이슈는 2018년에 입생로랑(YSL)을 이끌었던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을 영입하면서 로고의 변화와 전 세대 디자이너들과 완전히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셀린느 인스타그램도 갈아 엎으면서 첫 게시물로 새로운 로고를 보여줬다. 반응은 찬반으로 뜨겁게 나뉘었고, 지금도 예전 로고와 스타일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1947 - 2018
셀린느는 프랑스 귀족과 같은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샤넬, 루이비통 같은 많은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가장 프랑스다운 럭셔리 브랜드로 손꼽힌다. 그렇기에 CELINE에 있는 첫번째 E의 악센트는 로고에서 보여지는 프랑스다움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기호였다.
셀린느의 이 워드마크의 서체는 semplicità라는 프랑스어 서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기하학적이고 단순함이 특징인 전형적인 산세리프체로, 2005년 회사의 인쇄물 디자이너 아네스 파미라(Hannes Famira)에 의해 정립되었다. E의 가로 획의 길이가 다르고 알파벳에 따라 자평도 재각각이라 폰트보다 그래픽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셀린느의 2000년대 이미지를 완성하는 로고이다.
아메리칸 설키(American Sulky) 로고
블라종 체인(
Blazon Chaine)
1950년에 빨간 코끼리(Red elephant) 로고(이미지가 남아있지 않다.) 1967년에 말과 마차가 들어간 아메리칸 설키(American Sulky) 로고
그리고 1973년에 블라종 체인(
Blazon Chaine) 로고 등 중간에 그래픽 로고가 등장했었지만, 오래쓰이지 않고 없어졌다. 아메리칸 설키 로고와 블라종 체인 로고는 셀린느의 일부 제품과 클래식 제품에서 볼 수 있다.
2018 - NOW
에디 슬리먼을 영입하면서 첫 결과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이 로고이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지만, E위의 악센트가 없어진 것이
프랑스다움을 없앤 것 같은 인상을 주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이전 로고보다 자간을 좁혀서 가시성이 높아졌지만, 이것 또한 셀린느 로고의 매력이 사라진 부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세계화와 디지털화에 맞춰서 영문으로 표기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에 필연적인 선택이기도 했지만, 그 이전의 특유의 감성이 로고 뿐만 아니라 에디 슬리먼의 패션 스타일에서도 없어지면서 더욱 로고 변화에 대한 아쉬움이 부각되는 것 같다.
(이전의 모든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지우고 올린 첫번째 게시물.)
(에디 슬리먼 이후의 셀린느 게시물)
(에디슬리먼 이전의 인스타 게시물)
인스타 게시물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지를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이라는 플랫폼은 디지털 룩북과 같고 실시간으로 브랜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이다. 그렇기에 이전 셀린느의 컬러감 있고 사랑스러운 피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브랜드 이야기
셀린느 비피아나(Celine Vipiana)가 1945년 아동용 슈즈를 만드는 브랜드로 시작한 셀린느는 1959년 말 재갈 문양을 장식한 굽 낮은 여성용 구두 잉카 로퍼(Inca loafer)를 내면서 럭셔리 브랜드로 걸음을 뗀다.
(잉카 로퍼)
이후 1966년 셀린느의 클래식 백이 된 포니백(Pony bag)의 성공을 발판으로 기성복에 도전하게된다.
(포니백)
1997년 셀린느는 30억달러라는 거액에 LVMH에 합류하면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명품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하나가 된다.
셀린느도 다른 럭셔리 브랜드처럼 전성기를 이끈 유명 디자이너들이 있는데,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두 디자이너가 있다.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셀린느 패션쇼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마이클 코어스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셀린느를 이끌면서 셀린느의 첫 부흥기를 이끌었다. 마이클 코어스는 미국 FIT에서 패션을 공부한 미국 디자이너로 파리지앵의 감각적인 스타일에 미국의 실용주의를 접목시킨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피비 파일로(Phoebe Philo)
피비 파일로(Phoebe Philo)의 셀린느 패션쇼
피비 파일로는 단순함에 여성스럽고 편안한 실루엣으로 셀린느에게 두번째 도약을 만들어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셀린느에서 활약하면서 확실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셀린느에 녹여냈다. 단순한 라인과 절제된 장식으로 많은 우려도 있었지만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면서 그녀 또한 패션계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 패션쇼
파격적인 변화로 기대반 우려반으로 셀린느에서 데뷔하면서 많은 찬반의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에디 슬리먼의 스타일에 적응해나가는 것 같다.
벤틀리에서 디자인하던 이상엽 디자이너가 현대자동차로 오면서 제네시스의 신차들이 벤틀리 디자인을 너무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과 같이, 에디 슬리먼도 이전에 입생로랑에서 했던 디자인 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확실히 피비 파일로의 디자인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게 셀린느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만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셀린느의 철학이 이어질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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