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이야기_입생로랑(YSL/Saint Laurent)

로고 이야기

입생로랑(YSL/Saint Laurent)

1961 - NOW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로고는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 YSL로 인식된다. 입생로랑의 풀네임으로 이루어진 워드마크 로고는 폰트의 일반적인 규칙을 깨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로고이다. 포스터 아티스트인 아돌프 무론 카산드레(또는 까상드르, Adolphe Mouron Cassandre)에 의해 고안된 이 생소하면서 인상적인 로고는 폰트구성의 일반적인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산세리프체/세리프체, 이탤릭체, 글리프 등의 요소들을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워드마크를 만들어냈다. 알파벳의 끝은 날카롭게 뻗어있고 획의 굵기를 변화시켜 입체적인 느낌도 살렸다. 또한 크기, 자간, 기울기 등에서도 변칙적인 리듬감을 만들고 있다. 이후 YSL의 세로로 겹쳐진 로고는 2000년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테파노 필라티(Stefano Pilati)가 브랜드의 핵심 이미지로 여러 매체에서 사용하면서 풀네임 로고보다 더 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됐다.

2012년에 에디 슬리만(Hedi Slimane)이 만든 헬베티카(Helvetica)체의 로고가 기본 로고가 되었고, YSL로고와 함께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SAINT와 LAURENT의 끝 알파벳에 반복되는 NT를 연결한 점이다. 에디 설리만은 이후 셀린느(Celine)로 넘어가 e의 악센트 기호를 지움으로써 수많은 셀린느의 여성 팬들에게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자기가 가는 브랜드 로고를 바꾸면서 이목을 끄는 것이 이 디렉터의 전략인 것 같다.

바뀐 SAINT LAURENT 로고는 SAINT LAURENT PARIS와 함께 쓰인다. 여타 프랑스 명품 브랜드처럼 태그라인으로 PARIS를 사용하고 있다. PARIS는 특이하게 세리프체의 장식을 희미하게 사용하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YSL 로고는 뷰티라인에서 주로 사용하며, 헬베티카 SAINT LAURENT은 의류라인에서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야기

입생로랑의 풀네임은 이브 앙리 도나 마티유 생 로랑(Yves Henri Donat Mathieu-Saint-Laurent)이다. 그는 1937년에 아프리카 북부의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당시 알제리는 프랑스령이었다. 입생로랑은 어렸을 때부터 수줍움이 많고,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정에서는 화목했지만, 학교와 사회에서는 불우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입생로랑은 파리로 넘어와 패션계에 들어가게 된다.

19살에 디올의 조수로 들어갔고, 2년 뒤 디올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를 맡게된다. 그의 나이 21살 때의 일이다. 이때부터 입생로랑은 패션계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다. 1961년 디올에서 독립해 자신만의 패션하우스를 만들면서 의류를 넘어 향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새긴다. 그가 선보인 대표적인 룩은 옵아트룩(Op-Art), 스모킹룩(Smoking)이 있다.

옵아트룩은 몬드리안, 피카소 등 거장들의 회화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추상적이고 화려한 컬러감을 살린 라인을 일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