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아코, 미키 피넛형 책상(iloom x Disney)
일룸과 디즈니의 협업으로 나온 키즈 라인의 새로운 제품이다.
일룸 알바를 하면 좋은 점이 있다.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슬쩍 신제품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출시 전 매장에 오는 사진으로
제품을 먼저 만날 수 있다.
사진으로 보고 기대를 많이 했던 제품이다.
일룸의 대표적인 키즈라인 상품인
아코소파와 땅콩책상에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잘 접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실물을 본 내 느낌은?
딱 기대했던 만큼 잘 나왔다는 느낌.
다른 키즈라인 제품에 비해
진한 블랙 색상이 튄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미키 마우스 캐릭터가 검은 걸 어쩔. 맞춰 가야지.
내가 매장에서 미니아코를 가장 먼저 팔았다.
후후후.
이정도다. 내 세일즈 실력이.
매장에 있는 제품 사진부터 공개 !
내가 일하는 매장이 어디인지 들키지 않기 위해서
요리조리 피해서 찍느라 사진이 매번 예쁘게 안나오는 것 같다.
이해해주시길..
이렇게 작고 검은 디즈니 라인 세트.
매장에 미니아코 소파는 있는데 미키아코 소파가 없는게 아쉽다.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 있는 연출샷을 찍고 싶었는데..ㅜㅜ
실장님에게 미키아코도 들이자고 건의해 봐야 하나..
미니아코가 리본이 달려 있어서 더 이뻐보이긴 한다.
고객님들에게 화면으로 미키아코를 보여드리면
미키아코는 리본이 없는데 왜 같은 가격이냐고 따지신다.
그걸 왜 나한테....ㅜㅜㅜㅜ 난 알바라구요 ㅜㅜㅜ
땅콩책상도 전 버전 땅콩책상의
철제 다리와 포인트 컬러 발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전 버전의 다리가 더 예쁘긴한데,
현 버전의 땅콩책상의 다리 높이 조절 기능이 편리하긴 하다.
이런 곳에서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특별히 나오는 디즈니 시리즈의 심미성을 높일 것이냐,
아니면 기능성을 살릴 것이냐'
최종 선택은 심미성을 살리는 것이었고
높이 조절이 안되는게 어쩌면 좀 단점일 수 있겠다.
이제부터 제품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미니아코의 특징은
이 왕 리본이다.
복고적이면서,
특히 아이가 앉았을 때
귀여움이 극대화 된다.
며칠 전
아디다스 츄리닝 세트를 입고 온,
지코를 닮은 남자 아이가 앉았는데
우리 매장 여자 직원들이 어쩔 줄 몰라했다.
왕 리본을 아이가 잡아 당겨서
떨어지면 어쩌냐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럴 때 마다
왕 리본을 확 꺾어서
박음질이 얼마나 잘 되있는지 확인해 드린다.
일룸을 어떻게 보고.
그런 걱정은 저기 한x, 리xx 가서 하세요.
난 일룸 주말알바다.
다리는 앞서 말했듯이 구 버전의 땅콩책상 다리.
지금 다리보다 훨씬 귀엽긴하다.
무당벌레가 생각나는 것은
내가 시골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 걸까..?
나만 그런건가요..?
이렇게 밑에는 투톤으로
빨간바탕 하얀 땡땡이 조합으로 되어있다.
디즈니 로고를 계속 노출시켜주는 센스.
끝까지 함께해요. 디즈니.
왕 리본 만큼
커다란 귀도 너무 귀엽다.
이게 없으면 미키마우스가 아니지.
귀의 이 소재가 뭔지 모르겠다.
다들 아는 그 폭신한 그건데,
소재 이름을 말해주면 알거 같은데..
내일 출근하면 사장님에게 여쭤봐야겠다.
일룸 홈페이지에는 어떻게 소개되고 있을까??
메인에는 있지 않고,
상단의 신제품 카테고리를 누르면
밑에 쪽에 잘려서 살짝 보인다.
아무리 모션베드랑 쇼파가 비싸다고해도
일룸의 베스트 셀러는
키즈, 스터디 라인이라구요 !!!ㅜㅜㅜ
키즈, 스터디 라인도 대접해 주세요 !
라고 외치고 싶지만 나는 주말알바.
꿈과 환상의 나라로, 디즈니 키즈룸.
이런 말이 있다.
일룸은 글로 마케팅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핵심만 말하는
일관된 마케팅. 완전 브랜드 이미지가 된 것 같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요즘 애들이 미키마우스를 알까?'
또 다른 점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키즈 제품과의 콜라보로
미키 마우스는 영속성을 가지는 걸까?'
- "바나나 먹을 사람?!"
- "저욧!!!"
사랑이가 생각나는 연출 컷.
모두가 말은 안해도 알고 있는 사실을
글로 친절히 설명해 주는 일룸.
글로 마케팅 하는게 분명하다.
아이들이 혼혈인지, 외국 애들인지 헷갈린다.
아코소파는 진짜 잘 만들긴 했다.
아이가 앉으면 딱 편한 형태이다.
불편해 하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우리 매장 놀이방에도
아코 소파가 여러 개 있는데,
부모님들이 가구 보는 동안
앉아서 만화 영화보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가만히 있는다.
개인적으로 나한테도 너무 고마운 소파.
굿굿.
아코 소파도 그렇고,
땅콩 책상도 그렇고,
디즈니 정품임을 엄청 강조하고 있다.
거울은
매장에 없어서 함부로 말하기 두렵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왜 자꾸 연출 컷이 엘로우와 섞여 있나 했다.
검, 빨, 노
이게 어울리는 색상인가..?
디자인을 전공하지만,
사실 색채 공부는 잘 안 되어 있어서,
컬러 조합 볼 때마다 유심히 보고
잘 아는 친구한테 물어보곤 한다.
여기 쓰인 엘로우는
엘로우 골드 색상인데,
이게 미키마우스의 신발 색상이라고 한다.
아하.
이런 조합도 가능하구나.
또 하나 배우고 간다.
고객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가격.
아코소파, 땅콩책상 다 십일만팔천원.
거울은 오만구천원.
일반 아코 소파는 팔만구천원이고
캐릭터 아코 소파는 구만팔천원이다.
내가 처음 미니 아코를 판 고객께서
가격을 보시고 "아 ~ 이런게 어딨어요 ~"
하고 투정을 부리셨다.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디즈니 라이센스 비용이 있잖아요~"
잊지 말아요.
일룸은 정직하게 정찰제입니다.
투정 부리셔도 어쩔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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